박총재는 18일 “원론적인 답변이 검토 의사로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는 여전히 박총재가 이원집정제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총재가 그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종종 해왔기 때문이다.
박총재는 지난해말 한 사석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족시킬 묘안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가만히 있지만 때가 되면 내 생각을 밝힐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총재 주변에선 그 묘안이 바로 이원집정제일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양당이 97년 순수내각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으나 김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내각제 약속도 지키기 위해선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여러 절충안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