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연기/박태준 속마음]이원집정제 「절충안」

  • 입력 1999년 1월 18일 19시 43분


일본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이원집정제 검토 발언을 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박총재는 18일 “원론적인 답변이 검토 의사로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는 여전히 박총재가 이원집정제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총재가 그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종종 해왔기 때문이다.

박총재는 지난해말 한 사석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족시킬 묘안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가만히 있지만 때가 되면 내 생각을 밝힐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총재 주변에선 그 묘안이 바로 이원집정제일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양당이 97년 순수내각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으나 김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내각제 약속도 지키기 위해선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여러 절충안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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