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내각제공방 휴전/여권반응]

  • 입력 1999년 1월 20일 07시 28분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회동에 대해 국민회의는 “내각제 문제에 대해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자민련은 “단순한 국정운영 논의만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에 언급을 자제했던 국민회의측은 “두 분 사이에 이뤄진 일을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오늘은 두 분이 35분간 만난 것으로 보아 많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경제회복을 위해 국론통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 두 분이 내각제 문제로 마찰을 빚겠느냐”면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 논의가 바람직한가”라면서 “김총리도 지혜롭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내각제 공론화를 유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김총리가 자민련의 내각제 공론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두 분이 원론적 차원에서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키로 하지않았겠느냐”면서 이날 회동을 내각제와 연계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이 내각제 공론화를 유보키로 했다는 추측이 나돌자 직접 총리공관을 방문한 뒤 “총리가 내각제의 ‘내’자도 나오지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오늘 회동에서는 단순히 국정전반에 대한 논의를 했을뿐”이라며 “총리께서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이런 식의 뒷얘기가 나오지않게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또 이날 오전 당분간 내각제 논의를 자제키로 했지만 그것이 내각제 공론화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자민련이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해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피하자는 것이지 내각제 공론화 자체를 뒤로 미루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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