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전체의 외화차입 규모 5백41억9천만달러는 지난해 8월 당시 우리나라의 총외채 1천5백억달러의 36%를 차지하는 액수다.
5대 그룹의 국내본사와 해외 현지금융을 포함한 총외화차입금 규모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백72억달러(본사 88억5천만달러, 해외 83억7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현대로 1백44억달러(본사 1백3억6천만달러, 해외 41억2천만달러)였다.
대우는 96억2천만달러(본사 32억7천만, 해외 63억5천만달러) LG 84억9천만달러(본사 60억, 해외24억9천만달러)였고 SK그룹이 43억달러(본사 22억6천만, 해외 21억2천만달러)로 가장 적었다.
특히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보면 대우는 현지금융의 95.1%(60억달러)를 계열기업의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했고 SK는 99.7%(21억달러) LG는 87.5%(21억달러) 삼성은 84.5%(70억달러)를 계열사 지급보증으로 빌려 썼다.
지난해 8월 기준 해외법인 현지금융액 2백34억달러는 97년 말 5대 재벌의 해외법인 현지금융액에 국내 본사의 해외 현지금융액을 더한 3백72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외 금융기관들의 상환압력이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현지금융 차입분에 1차적으로 집중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A그룹의 경우 수출확대와 자산매각 등으로 97년 말 1백40억달러(경상거래분 포함)에 달했던 전체 외화부채를 지난해 4월 1백20억달러, 지난 연말 1백3억달러로 줄이는 등 5대 재벌 대부분이 IMF체제 1년여동안 30% 가까운 외채를 갚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