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만의 단독청문회에서 3천억원 비자금설, 한보비자금 대선자금 유입설, 이른바 ‘사직동팀’의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비자금 불법조사설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2일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의 연속”이라며 “어른께서도 몹시 불쾌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DJ비자금 불법조사설과 관련해 “이 비자금이 문제가 됐을 때 조사를 중단시키고 막아준 게 누구인데 이제 와서 뒤집어 씌우려 하느냐”고 발끈했다.
그는 또 3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 “검찰의 내사 결과 주요 증거로 제시된 수표사본의 대부분이 가짜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면서 “어떻게 설(說)만 갖고 이렇게 문제삼을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국회 IMF환란조사특위가 그동안 논란이 돼온 김전대통령의 증언문제를 ‘내달 8일 직접증인신문’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우린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측근은 “고발을 해서 강제구인을 하든, 감옥에 보내든 청문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김전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전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전대통령이 최근 산행 등을 통해 전과 달라진 시민들의 따뜻한 반응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여권에 대한 정면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김전대통령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