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민회의, 설前後 거대신당등 정계개편 추진

  • 입력 1999년 1월 24일 20시 10분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내각제 개헌문제가 어느 정도 타협국면에 들어가면 경제청문회가 끝나는 내달 중순께부터 거대신당 창당을 위한 정계개편 추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내부의 비주류 계파 수장들 및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과도 이미 접촉하고 있거나 접촉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연내 내각제 개헌논의는 유보하되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내년 말경에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토록 한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내년 4월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내 거대여당의 출범이 불가피하다”며 “설(2월16일)을 전후해 정계개편을 위한 여권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여당 창당을 위한 접촉대상은 한나라당내 주류인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며 “전전대통령측과는 이미 비공식접촉을 시작했고 관계개선 여부에 따라 김전대통령측과도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정파와의 다각적인 접촉에는 권노갑(權魯甲)전의원도 상당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간에 내각제에 대한 어떤 합의가 이뤄지면 바로 신당창당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정계개편 추진을 위해 한나라당 의원 40여명의 명단을 작성해 이미 개별접촉에 돌입했으며 상당수 의원들이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회의 권정달(權正達)부총재는 22일 경북도지부 개편대회에서 “모든 계층과 각 지역 정치인이 다함께 참여하는 국민통합의 정당이 금년 상반기에는 필연적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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