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張在植)특위위원장은 신문에 앞서 “얄팍한 경제지식이나 변명으로 진실을 호도하면 또한번 죄를 짓는 게 될 것”이라며 증인 및 참고인들에게 경고.
이어 이전총재와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 등 증인 4명이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증언하겠다”는 선서를 한뒤 신문에 돌입.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 연구원으로 있다 24일 귀국한 이전총재는 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비교적 솔직히 시인. 그는 그러나 “한은총재로서 분명한 대책을 세웠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위원들의 질책에 “정부 시스템상 한은총재가 할 일이 아니었다”거나 “외환관리 업무는 재경원이 주무”라며 결정적 책임은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에게 전가.
○ …이전한은총재에 이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가 증언대에 서자 김칠환(金七煥) 어준선(魚浚善)의원 등 자민련의원들이 임전부총리에 대해 거세게 공격, 자민련 의원들과 임전부총리간에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의원은 “윤증현(尹增鉉)전금융정책실장이 검찰에서 11월19일 IMF행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는데 참고인은 왜 이를 부인하느냐”고 따지자 임전부총리는“당시 신문보도가 잘못됐다며 윤실장이 미안하다고 팩스도 넣었다”고 반박.
김의원은 임전부총리가 “11월19일 기자회견 상황을 자세히 말 씀드리겠다”고 부연하자“필요없다”고 단호히 자르는 모습도보였다.자민련 어의원도“신임부총리를 지명하고도 IMF 행이라는 급박한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 시스템의 문제 아니냐”고 추궁했고, 임전부총리는 “만일 대통령의 재가가 났다면 그 중요성에 비춰 제게 전달이 됐어야 했다”고 응수. 그러나 국민회의의원들은 같은 당소속인 임전부총리에 대해 대체로 부드러운 어조로 질문을 벌여 양당간의 극명한 시각차를 노정.
〈송인수·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