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가능성은 언제 느꼈나.
“약하게는 2월, 강하게는 10월20일경이다.”
―IMF로 가야 한다는 것은 언제 느꼈나.
“97년11월3일 외국인주식투자한도 발표가 효과가 없어 이 때를 전후해 느꼈다.”
―11월12일 김영삼전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
“‘경제가 어렵다는데 사실인가’라고물어 외환사정이 극도로 나빠 잘못하다간 국가부도 위기사태가 올 수있다고 말했다.”
―한은에서 사전에 대통령에게 직보한 적이 있나.
“없다. 재정경제원이 주무부처이기에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당연히 보고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임창열전경제부총리(참고인)]
―11월19일 부총리 임명직후 기자회견에서 왜 IMF행을 부인했나.
“부인한 게 아니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전대통령은 감사원 답변 등에서 참고인에게 3번이나 IMF행을 말했다고 그랬다.
“그런 일 없다.”
―김전대통령은 임전부총리에 대해 인간적 환멸과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인신공격하지 말라. 김전대통령은 나를 부총리로 임명해준 분이다. 존경하고 있다.”
[홍재형전경제부총리(증인)]
―김전대통령에게 언제 외환위기를 보고했나.
“11월9일 윤진식비서관으로부터 한은과 재경원 보고서를 받고 10일과 11일 전화로 보고했다.”
―뭐라고 보고했나.
“하루짜리 외화차입도 안되고 있어 잘못하면 국가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김전대통령이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도 환란원인 중 하나 아닌가.
“환란은 국가신인도 추락 때문에 왔다고 본다.”
[윤진식전청와대비서관(증인)]
―11월12일 김전대통령을 독대해 무슨 보고를 했나.
“이대로 가면 국가부도가 불가피하다면서구국의차원에서 IMF행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전부총리는 자신의 정책적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않아 IMF행에 소극적이었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11월9일 회의에서 강전부총리의 태도는….
“전체적으로 IMF행에 부정적이었다.”
―11월7일 회의에서는 어땠나.
“한은이 주로 IMF행을 얘기했고 재경원은 IMF행 얘기를 하면서도 다른 대안까지 같이 말했다.”
[정규영전한은국제부장(증인)]
―11월9일 회의에서 강전부총리가 ‘재임중에 창피해서 IMF에 갈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있나.
“대체로 그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