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김원길-강경식씨 맞대결 「불꽃」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46분


26일 경제청문회에서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과 증인으로 출석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김의장은 강전부총리가 부총리 재임 당시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으로서 경제현안에 대해 자주 의견교환을 했던 사이.

김의장이 먼저 “97년 12월의 외환위기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느냐”고 묻자 강전부총리는 “그런 형태로 오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고 순순히 답변했다.

그러자 김의장은 “여름에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보다 몇월 며칠에 비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강전부총리는 경제위기에 대한 예측이나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김의장이 점차 추궁의 강도를 높이면서 두사람간에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김의장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실하다고 말했던 IMF부국장이 한국의 IMF행 이후 문책을 당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강전부총리의 펀더멘털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강전부총리는 “IMF도(한국의 IMF행이후)말을 바꿨다”고 시인했다.

김의장은 이어 강전부총리가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재집권이나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어려운 경제사정을 외면한채 대선지원을 했다고 질타했다. 김의장은 “대선을 앞둔 97년 10월에 강전부총리가 전국의 46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지방경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집권여당의 대통령 선거를 측면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강전부총리는 “우리경제의 구조개혁을 위해 지방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김의장은 재차 “대통령으로 나가기 위한 전초전이었느냐”고 물고늘어졌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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