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31일 포항서 장외집회…與 『지역감정 선동』

  • 입력 1999년 1월 27일 08시 08분


한나라당이 여야총재회담을 위한 막후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31일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키로 결정, 정국긴장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여권은 한나라당의 포항집회 계획을 ‘지역감정 선동행위’라고 규정하고 장외투쟁 중단과 대화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26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여권이 총재회담을 추진하면서도 한나라당 의원 영입재개 방침을 밝히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 여권의 그릇된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포항에서 여권 규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실제 대구 경북출신 의원 3,4명과 서울출신 의원 2명이 국민회의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여당이 야당을 진정한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한 정국정상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포항집회에 앞서 26,27일 박근혜(朴槿惠)부총재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과 대구 경북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구 경북지역에 파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는 “야당이 요청한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에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장외집회개최를 결정한 것은 정치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해 놓고 스스로 파트너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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