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은 당시 강전부총리가 취했던 행적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강전부총리는 “그럼 뭘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반박, 청문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의원은 각종 지표와 수많은 외환위기 경고 등을 일일이 제시하며 강전부총리의 ‘무지(無知)’를 추궁했다.
또 97년 3월부터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늘고 기아문제가 터졌는데도 강전부총리가 이를 외면하거나 무시했다고 지적한 뒤 “강둑이 터지고 있는데 증인은 한가하게 강연을 다녔다”고 따졌다.
김의원은 “최고 지도자의 무지는 미덕이 아닌 죄”라고 규정했다.
강전부총리는 “책임을 통감한다”던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탈피, “경제라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다” “그때 기아를 부도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역공에 나섰다.
강전부총리는 “밤새워서 온갖 대책 다 만들었다”며 “안한 일이 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