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청문회서「YS 대선자금 의혹」집요한 추적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22분


여권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도 여당단독으로 진행중인 경제청문회에서는 김전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수수의혹을 계속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전대통령이 한보그룹으로부터 6백억원이상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청문회 초반 국민의 시선을 끌수 있는데다 청문회 증언을 거부하는 김전대통령에 대한 압박용으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자민련측에서는 이건개(李健介)의원이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의원의 경우 김전대통령 집권초 검찰의 사정(司正)에 걸려 구속된 적이 있어 개인감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의원은 28일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에 대한 신문에서도 김전대통령이 92년 9월말부터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최소 19개 이상의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했다며 대선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당시 하얏트호텔 종업원의 진술서를 제시하며 “김전대통령이 하얏트호텔 1916호 스위트룸에서 S그룹 총수 등 19개 기업 총수들과 회동, 식사를 함께 했다”며 “대선후보로서 지방유세중에도 수시로 올라와 재벌 총수들을 만났고 당선 뒤에는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도 김전대통령이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전총회장에게서 6백억원이상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입증할 자료확보에 힘을 쏟으면서 다음달 4일 정전총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이 대목을 집중 추궁한다는 전략이다.

즉 김전대통령과의 화해시도와는 별도로 대선자금을 규명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는 청문회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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