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여야3당 힘합쳐 내각제 공론화 추진』

  • 입력 1999년 1월 29일 19시 22분


자민련이 29일 ‘공동정권 1년의 평가와 자민련이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으로 국회의원과 원외 당무위원 연찬회를 갖고 내각제 공세를 재개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내각제 추진현황 보고에서 ‘여야 3당이 참여하는 내각제 공론화’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개헌 공동추진위와 야당의 제삼세력이 힘을 합쳐 공론화를 해야 한다”며 “국민이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공론화 시기”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국민회의와의 합당 불가’도 선언했다. “양당의 정체성이 달라 연대는 가능해도 통합은 어렵다”는 논리였다.

그는 이어 “내년 16대 총선에서 내각제 약속 이행 여부가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며 은근히 ‘약속 불이행시 총선 패배론’을 폈다.

참석자들은 이어 3개조로 나뉘어 분임토의를 하며 저마다 내각제 해법을 제시했다.

충청권 출신들은 대부분 강경론을 폈다.

변웅전(邊雄田)의원은 “국민회의의 합당 주장은 ‘과부 몸 뺐고 집도 뺐겠다’는 생각”이라며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재(趙永載)의원은 “경제를 이유로 내각제를 연기하자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경제청문회만 할 게 아니라 내각제청문회도 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반면 온건론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연내 개헌여부와 16대 총선대책 등을 놓고 DJP가 빨리 담판을 벌여야 한다”며 슬쩍 발을 뺐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DJP관계가 손상되면 개헌을 하고도 총선 결과가 엉뚱하게 나올 수 있다”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대화를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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