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원,『장외투쟁 중지』 李총재 공격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00분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1일 구미집회 강행과 관련,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공개비판했다.

‘영남보수신당’ 화두(話頭)를 던졌던 김전부총재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렸던 구미집회에 불참한데 그치지 않고 이총재 비난성명을 발표하자 김전부총재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당내인사들이 많아졌다.

특히 이한동(李漢東)고문과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 인사들은 바로 김전부총재의 비판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전부총재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빅딜에는 많은 문제가 있으나 이 문제만큼은 군중을 동원한 장외정치집회로 풀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총재가 집회를 강행해 한나라당의 행태가 구시대 야당과 다를 바 없다는 뼈아픈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장외투쟁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야총재회담 개최요구를 수용한 만큼 이총재는 이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정당에서 지구당위원장이 개최연기를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총재가 강행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이총재는 당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김전부총재의 지적은 이고문과 서전총장 등 비주류의 공감을 얻었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이총재는 투쟁과 협상의 시기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을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전총장측 역시 이총재가 영남지역 장외집회에 주력하면서 ‘영남당’을 자초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고문과 김전부총재 서전총장 등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비주류연대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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