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 주례회동]『내각제 얘기 안했다』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5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로부터 단독 주례보고를 받고 한나라당의 영남집회와 지역감정 해소 등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총리는 이날 지난달 30일 대구를 방문한 결과와 한나라당의 영남집회로 인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지역감정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내각제개헌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정치개혁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리는 주례보고 뒤 “내각제 문제나 합당론에 대해서는 아예 얘기가 없었다”면서 “대통령과 (내각제문제에 관해) 그런 얘기 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의 독대(獨對)는 지난달 5일이후 5번째로 민감한 현안인 내각제나 정계개편 문제는 이 자리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오효진(吳效鎭)공보실장은 전했다.

오실장은 “총리가 ‘이신전신(以神傳神·말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아도 귀신처럼 통하는)의 경지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전해 내각제문제 등에 관해 물밑교감의 여지를 남겼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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