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은 박수석의 금강산관광 도중 특별한 공식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일반관광객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삼일포 관광코스와 온정리 온천욕을 허용하는 등 비공식적인 배려를 했다.
출입관리소 통과 때 박수석에게 스탬프를 찍어준 북한 지도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금강산 관광을) 승인했느냐” 또는 “조선시대 연암(燕巖)박지원선생과 이름이 같다”는 등의 말을 건네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이현’이라는 이름의 지도원은 박수석에게서 금강산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마치 통일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북한지도원들은 박수석에게 “청와대공보수석이라니 하는 말인데 남북사이에 보태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만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수석은 현대와 북한간의 금강산독점개발협상 문제로 금강호의 장전항 입항이 하루 늦춰짐에 따라 당초 이틀로 예정된 구룡연과 만물상 코스를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1일 하루에 모두 마쳤다.
김대통령은 2일 박수석으로부터 금강산관광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북관계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살려 나간다면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갖는 영향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