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들, 이회창총재 對與전략 비판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잘못 가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고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이세기(李世基)의원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 인사들은 요즘 이총재의 강경일변도 대여투쟁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조순(趙淳)명예총재도 4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총재의 투쟁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 비주류의 ‘이회창 흔들기’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여당과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있지만 투쟁일변도로는 민심을 잡을 수 없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에는 투쟁만 있고 정치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주류는 한나라당이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도체제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 대치국면이 계속 이어지면서 비주류는 당내 문제를 거론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비주류는 이에 따라 물밑 세확산에 주력하면서 설연휴가 지난 뒤 ‘거사’를 시도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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