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재회담」본격 탐색…野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여야총재회담을 위한 여야의 공식 비공식 대화가 시작됐으나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설연휴를 전후해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정길(金正吉)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은 8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방문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포기의사를 전달했다. 김수석은 이날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물론 야당의원 빼가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며 여야총재회담을 제안했다.

이총재는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총재회담에서도 대통령의 (정계개편 관련) 언급이 있었지만 그 뒤 결과는 달랐다”며 “동서화합이나 지역연합을 하는 차원에서 정계개편을 않겠다는 확고한 여권내의 결정을 먼저 한 뒤 이를 어느 정도 확실한 방법으로 국민앞에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면담후“야당의 요구는인위적인 정계개편 포기 의사를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대통령이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회의측은 일단 이총재가 총재회담을 위한 전제조건을 역제의한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화갑(韓和甲)총무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청문회가 마무리된 다음 협상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빠른 시일내에 여당측과 막후접촉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동관·윤영찬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