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서면답변]YS 대선자금관련 추가폭로 안했다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22분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 총회장은 9일 정태류(鄭泰柳)변호사를 통해 국회 경제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4일 청문회에 출석해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후보였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1백50억원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증언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전총회장은 96년 추석 당시 정치인들에게 14억원을 건넸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97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옥중에서 경선주자에게 로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정 전총회장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해 한보그룹이 93년 9월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6백억원을 보관하면서 실명 전환했다고 밝혔다.

정전총회장은 또 90년 수서개발택지 사건과 관련해 노전대통령에게 1백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하는 등 총 1백50억원의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정변호사는 “정전총회장의 기억이 희미하고 참고 자료도 구할 수 없어 새 내용은 없다”면서 “과거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때 검찰에서 밝힌 내용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측은 “정전총회장이 노전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6백억원 비자금 관리는 이미 95년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나온 것으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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