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씨 석방」싸고 여야 강경 맞대결

  • 입력 1999년 2월 13일 18시 46분


여야가 ‘이회성(李會晟)’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한나라당이 세풍사건으로 구속된 이씨의 보석을 총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씨문제를 정치적 협상대상으로 거론한 적이 없다며 발끈했다.

특히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이 12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동생인 회성씨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한나라당은 벌집 쑤신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총재는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또다시 격노했다. 며칠전 동생에 대한 빅딜요구설이 여권에서 흘러나오자 “대법관을 지낸 내가 재판중인 동생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면서 이를 강력 부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총장이 또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

이총재는 “여당의 흑색선전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있지도 않은 일로 이총재를 음해한 데 대해 정총장에게 엄중 항의했다”면서 “정총장의 작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집권당 사무총장이 유언비어 유포를 자신의 임무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난했다.그러나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이 이씨 문제를 사실상 총재회담의 막후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특히 정총장이 이총재를 직접 겨냥해 비판한 데 대해서도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세풍사건’은 국기를 문란케 한 사건이기 때문에 절대로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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