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설연휴후 과거 정치자금 밝힐듯

  • 입력 1999년 2월 14일 08시 2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설연휴후 92년 대선자금문제 등 과거의 그릇된 정치자금 수수관행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표명시기는 21일 ‘국민과의 TV대화’ 또는 24일 취임1주년 내외신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경제청문회를 통해 과거 ‘검은 정치자금’의 실체가 일부 드러나 소모적인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입장표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이문제를 매듭짓고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경제청문회 증언을 거부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 것도 같은 취지이나 김전대통령측이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반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세정질서를 문란케 한 97년 대선때의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에 대해서는 국가기강 확립 및 재발방지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단할 것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자신도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정치자금을 받아 썼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국민의 양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과거 정치자금 수수관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정치인은 거의 없지만 자신처럼 야당만 해온 사람들과 여권에 몸담았던 사람들과는 규모나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96년 총선과 97년 대선때당시여권이제기한 ‘20억원+α’수수설과 친인척명의 거액비자금은닉설과관련해‘α’수수는 사실무근이며 비자금은닉은 왜곡 과장됐음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채청·양기대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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