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경제와 안보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것. 특히 해외발언이라는 점에서 ‘초당적’ 차원의 얘기와 ‘야당총재’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를 조화시키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기조는 옳지만 북한의 미사일개발 및 잠수정 침투 등 안보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도 없이 양보 일변도로 가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현 정부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대기업 빅딜 등에서 정부가 시장경제 원리를 어기고 개입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