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SBS TV방송국의 드라마 ‘은실이’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여자어린이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선 극중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연기를 인상깊게 보고 있다고 반가움을 표시한 뒤 진지하게 ‘왕따’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한 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피해자의 심정을 잘 안다며 “가정 학교 수사기관 등이 협조하는 외에 피해 학생들이 왕따 짓을 하는 상대를 고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고발하면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위협해도 이를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억압자에 대한 고발정신에서 비롯됐다. 인격이 유린당하고 있는데 고발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인생을 살면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강조한 뒤 지역별로, 학교별로, 직업별로 패거리를 이뤄 약자를 괴롭히는 우리 사회의 패거리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며 어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리고 모두 협력해 이제 왕따 현상을 근절하자고 강한 어조로 역설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