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취임1돌 회견/국민회의 반응]「당정개편 방향?」

  • 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2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당정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여권내에서는 국민회의의 개편과 관련해 김대통령이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앞으로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과 내각제개헌 정계개편 등 변수가 많아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여권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앞으로 당이 공동정권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한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는 5월 전당대회에서의 당체제 개편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여권내에서는 이 발언의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대체적 분위기는 현재의 총재권한대행체제를 자민련 총재와 격이 맞는 대표체제로 바꾸고 당직인선에서도 자민련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사를 가급적 기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쪽이다. 또 동서화합을 위해 당개편 때 비호남, 특히 영남출신 인사를 대폭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비친 것이라는 게 당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개각을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점에 비춰 현 단계에서 전면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다만 김의재(金義在)보훈처장의 시흥 보궐선거 출마와 국민연금 확대실시 및 한자병용문제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부장관과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부장관의 경질 가능성 등 일부 개각이 정부 경영진단이 끝나는 3월 하순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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