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난달 21일 김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반론권보장 차원에서 이총재의 기자회견을 방송3사가 생중계해달라는 입장. 그리고 지난달말 방송협회와 일부 방송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중계를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신문에 ‘방송3사가 이총재의 기자회견을 40분간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이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일이 꼬이고 말았다. 방송3사가 지난달 27일 일제히 해명자료를 내놓고 “TV생중계를 약속한 일이 없다”고 발끈한 것.
이총재 기자회견이 오전에 열리는 만큼 오전 10시를 전후한 정규뉴스시간 중에 회견 일부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인데 마치 회견 전체를 생중계하는 것처럼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방송사측과 예기치 않은 갈등이 빚어지자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홍보위원장 등은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며 방송사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진화에 나서는 등 땀을 뺐다.
한나라당은 뉴스시간이든 별도의 프로그램이든 이총재 회견 전체가 생중계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방송사측의 격앙된 태도에 비춰볼 때 이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