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총재회담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상당히 진전된 것이고 성의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실무접촉을 통해 하루빨리 경색정국을 풀어가고자 한다.”
―서상목(徐相穆)의원 문제에 대해….
“서의원은 여러차례 조사를 받았다. 국회 회기 때는 부르지 않다가 회기가 끝나면 소환하려는 것은 일부러 구속시켜 당에 타격을 가하려는 정략적 의도다. 여당은 세금징수유예를 들어 ‘세도(稅盜)사건’임을 주장하나 세금유예는 대선전에도 있었고 대선후인 작년에도 있었음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는가.”
―여권내 내각제개헌 논란을 어떻게 보나.
“김대통령은 내각제를 할지 안할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우리당은 개헌저지선을 확보한 제1당으로서 국민의사를 존중, 입장을 정할 것이다.”
―대선자금 등 정치자금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92년과 87년의 불쾌한 기억을 되살려 공박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법의 문제로 밝히고자 한다면 엄정하고 형평성있게 해야 한다.”
―여권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취지는 좋지만 권역별로 지역주의를 고착시킬 소지가 있다. 선출이 아니고 보스가 선택하는 의원이 반을 차지하는 것은 과거 유정회나 다름없다.”
―경제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의향은….
“경제에 관한 한 여야가 따로 없다. 작년 11월 여야총재회담에서 초당적 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다시 살릴 것을 제안한다.”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 정부처럼 사후대책이나 대비책없이 무조건 포용하자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수적이라면 옳다.”
―당내 비주류가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데….
“여당도 신주류 구주류로 시끄럽지 않은가. 당내 집단지도체제 발언도 앞으로 기회있으면 검토해보자는 뜻으로 이해한다.”
―한나라당 장외투쟁이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는 평가도 있는데….
“지역감정을 앞장서서 풀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경상도 강원도를 호남보다 더 신경쓰고 혼신의 노력을 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해 가혹하게 평가했는데 잘한 점은 없었나.
“당초 준비된 원고는 더욱 가혹했다. 지난 1년간은 잘못한 것을 덮어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해야 한다. 야당도 ‘대통령이 올바로 할 의지가 있다면’이라는 전제하에 힘껏 돕겠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