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1년간을 어떻게 평가하나.
“기복도 있었으나 서로 잘 참고 여기까지 왔다. 당과 당의 공조는 처음 있는 일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1년이었다.”
―결단력이 없어 내각제개헌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많다.
“(그렇다면)어떻게 5·16을 하고, 95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헤어졌겠느냐. 다만 나는 내가 다하겠다는 사람은 아니다. 5·16 때도 혁명공약을 완수한 뒤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의 초안도 내가 썼다.”
―너무 욕심이 없으면 추진력이 약한 것 아닌가.
“한가지 성취해야 할 것을 찾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 춘추전국시대의 한신(韓信)이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고 결단력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김총리는 이 대목에서 권력은 과욕으로 인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에 대해 “어디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나서 술도 한잔했다”며 “힘있는 사람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괜찮은 사람 같더라”고 평했다. 또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에 대해 “사리를 따지고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온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