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취임1돌 간담]내각제, 하반기이후 공론화 시사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39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2일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간접화법 방식이지만 내각제개헌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총리는 상반기를 참고 이겨내면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며 내각제 공론화를 하반기 이후로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만년 2인자’로서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무엇을 해놓고 정계를 은퇴할지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공동정부 1년간을 어떻게 평가하나.

“기복도 있었으나 서로 잘 참고 여기까지 왔다. 당과 당의 공조는 처음 있는 일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1년이었다.”

―결단력이 없어 내각제개헌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많다.

“(그렇다면)어떻게 5·16을 하고, 95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헤어졌겠느냐. 다만 나는 내가 다하겠다는 사람은 아니다. 5·16 때도 혁명공약을 완수한 뒤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의 초안도 내가 썼다.”

―너무 욕심이 없으면 추진력이 약한 것 아닌가.

“한가지 성취해야 할 것을 찾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 춘추전국시대의 한신(韓信)이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고 결단력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김총리는 이 대목에서 권력은 과욕으로 인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에 대해 “어디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나서 술도 한잔했다”며 “힘있는 사람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괜찮은 사람 같더라”고 평했다. 또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에 대해 “사리를 따지고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온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