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對與)공세에 나선 한나라당과 내각제공세를 편 자민련 의석은 상당수 의원이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소속당 의원들이 질의할 때마다 “잘했어”라며 응원.
반면 국민회의 의석은 한두 명씩 자리를 뜨면서 20여명만 남아 썰렁한 분위기.
특히 자민련 이인구(李麟求) 이동복(李東馥)의원이 연내 내각제개헌을 강력하게 주장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옳소”라고 호응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국민회의 의원들은 침묵속에 떨떠름한 표정. 그러나 정작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ROTC 장교임관식 참석을 위해 오전 본회의 도중 잠시 자리를 떠 3당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지켜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홍준표(洪準杓) 이사철(李思哲) 이신범(李信範)의원 등 ‘DJ저격수’들을 총동원해 현정부를 맹공.
특히 홍의원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문제를 거론하며 김대통령을 정면공격하고 나서자 국민회의 의석에서는 항의가 빗발.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세금도둑놈을 비호하지 마”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영애(韓英愛)의원은 “1년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어떻게 그따위 말을 해”라고 반박. 장영달(張永達)수석부총무는 의장석 앞으로 나가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박의장은 홍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미국 상하원이 클린턴대통령 탄핵문제를 다룰 때 보여준 태도를 귀감으로 삼아 동료의원과 국가원수에 대해 말할 때는 조심해달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