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분의 언급 내용을 살펴보니 대화로 잘 풀릴 것으로 보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에 이미 내각제 공론화를 늦추기로 ‘내면적 합의’가 이뤄졌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김수석은 “김대통령은 약속을 잊지 않고 상반기에는 경제회생 실업문제해결 사회안정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의 불만을 다독거리며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총리도 당(자민련)의 불만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덮을 수는 없을 것이며 김총리가 정말로 죽기살기로 하겠다면 저러고 있겠느냐”면서 내각제논의 시기에 대해서는 “두 분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그는 특히 “모처럼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벗어나 경제가 회복국면이고 올 봄에는 실업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할 텐데 공동여당이 내각제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석은 여야총재회담에 대해 “다음주쯤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합의문과 관계없이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최대 걸림돌은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처리문제라며 “한나라당에서는 불구속기소를 원하나 서의원의 경우는 다른 의원들과 달라 이 문제를 전제조건으로 하면 회담이 어렵다”고 밝혔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