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전경련회장단 대화 요지]

4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전경련 신임회장단은 ‘경쟁적으로’ 지난 1년간의 경제성과를 극찬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회장인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과 이건희(李健熙)삼성전자회장 정몽구(鄭夢九)현대정공회장 구본무(具本茂)LG화학회장 손길승(孫吉丞)SK텔레콤회장 등 부회장단 21명이 함께 김대통령을 예방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전경련 신임회장단의 발언요지.

▽김대통령〓지금까지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한다. 그러나 국제신용기관이나 국제금융기관 등은 특히 재벌개혁이 지연되면 한국에 다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도 같은 견해다. 조금 나아졌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국민으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받는 전경련이 돼야 한다. 우리 국가의 행 불행이 전경련에 달려 있다.

▽손길승부회장〓수출을 열심히 하겠다.

▽정몽구부회장〓지난 1년간 대통령께서 선두에 나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더욱 열심히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부회장〓재계의 경쟁력강화에 노력할 것이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책임지는 경영을 할 것이다.

▽이건희부회장〓1년전 IMF를 맞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이 났으며 나라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 속에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열심히 해주셔서 외환보유고가 5백억달러 이상 되는 등 경제가 발전했다. 지난 1년간의 업적은 과거 정권이 10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했고 불가능한 것도 해냈다. 우리 기업들도 열심히 해서 나라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설 것이다.

▽김우중회장〓우리 대기업은 5대 합의사항대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며 열심히 해서 금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김대통령〓무한경쟁시대에는 기업을 살리는 가운데 노동자에게 권리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정리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은 실업률이 4.5%에 불과하나 정리해고가 어려운 유럽은 12%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