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여야 총력체제 돌입…與, 인물론 내세워 공조

  • 입력 1999년 3월 4일 19시 37분


여야가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 후보를 모두 확정함으로써 ‘3·30’재 보선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선대위를 구성하고 총력지원체제에 들어갔고 한나라당은 후보인선과정에서의 진통을 마무리하고 필승전략을 구상 중이다.

○…국민회의는 6일 구로을 재선거 후보로 결정된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지구당 개소식을 여는데 이어 8일 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

현재 김영배(金令培)부총재가 국민회의측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자민련측 위원장은 아직 공석이다. 국민회의는 구로을의 경우 호남과 충청연고 주민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조은희(趙恩姬)씨가 기아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남편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점 때문에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조직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지도자’‘능력있는 중량급 인사’ 등 인물론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시흥에 김의재(金義在)전보훈처장을 공천한 자민련은 여권공조와 지역개발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을 마련 중이다.

자민련은 12,13일경 단독으로 지구당개편대회를 열되 이 자리에 국민회의지도부를 대거 참석시키기로 했다. 선대위원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경기도지부장인 이윤수(李允洙) 이태섭(李台燮)의원을, 본부장은 현지의 충청 및 호남 출신 유력인사를 임명할 예정. 이렇게 여권 공조가 되면 현지의 충청권 유권자 26%와 호남 유권자 25%의 규합이 가능해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자민련은 김전처장의 서울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의 적임자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진통 끝에 구로을과 경기 시흥 후보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계획. 통상 시도지부장이 맡았던 선대위원장을 이번에는 부총재급으로 격상시켜 당력을 총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박성범(朴成範) 이윤성(李允盛) 맹형규(孟亨奎) 홍준표(洪準杓) 김홍신(金洪信)의원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초재선의원 20여명으로 3개 재 보선지역 공동유세단을 구성해 파상적인 가두유세전을 펼칠 방침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선거기간중 3개 지역에 2,3차례 정도씩 직접 유세전에 나설 예정. 한나라당은 또 공동여당간 내각제 갈등으로 공동여당의 연합공천이 예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이번에는 충청출신 유권자들이 국민회의를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인수·김정훈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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