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권내에서 당 지도체제를 총재권한대행체제에서 대표체제로 바꾸는데 이론이 거의 없다. 다만 1인 대표체제냐, 2인 또는 3인 공동대표체제냐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표 인선과 관련해 “공동정권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준을 지난달 취임1주년 기자회견때 제시했었다.
그래서인지 당대표 얘기가 나오면 이만섭(李萬燮)당상임고문과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 등 영남권 인사가 우선적으로 물망에 오른다.
최근 이만섭고문의 당사 8층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이고문에 대한 당내인사들의 예우가 더욱 깍듯해진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이수성부의장도 당내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동교동계 맏형격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은 4일 공개적으로 이부의장과 친한 관계임을 강조했고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는 이부의장의 동생인 한나라당 이수인(李壽仁)의원과 막역한 친구사이다.
또 충청출신인 김영배(金令培)부총재도 공동대표를 염두에 두고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1년간 당내 입지를 굳혀온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조대행은 1월말 권고문 측근인 조재환(趙在煥) 박양수(朴洋洙)씨를 각각 대행비서실장과 사무부총장으로 임명, 권고문과의 제휴설이 한때 나돌았다. 한편 조대행은 7일 대표 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공동대표제가 되더라도 당총재의 추천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인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상현(金相賢)고문 등 당내 일각에서는 대표경선을 통한 당의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