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이날 발표한 4개 합의사항 역시 이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여 공조’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유대 강화 △‘3·30’재 보선 공명화 노력, ‘여야 화해’는 △정치개혁 입법 추진 △여야 경제위기협의체 활성화라는 합의사항으로 각각 나타났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공동여당으로서 책임을 같이 느끼면서 대야관계를 원활히 하고 정치 경제안정을 이룩하는데 여야가 함께 노력키로 한데 회담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안에선 당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여여관계보다는 여야관계에서 그러했다. 국민회의 장영철(張永喆), 자민련 차수명(車秀明),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조만간 3당 정책위의장회담을 갖고 여야 경제협의체를 정상 가동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또 △실업대책 △경제관련 법안 △추경예산안 △한일어업협정 후속대책 등을 의제로 잠정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각당 협의체 참석 대상자도 정했다.
국민회의의 박광태(朴光泰) 박정훈(朴正勳) 김민석(金民錫)의원, 자민련의 이상만(李相晩) 허남훈(許南薰) 어준선(魚浚善)의원, 한나라당의 나오연(羅午淵)의원과 경제관련 상임위 간사가 대상자다.
그러나 여여관계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대통령과 박총재는 이날 회담에서 정치개혁 단일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자민련은 그동안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문제를 먼저 매듭지은 뒤 정치개혁 논의를 해야 한다며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이완구대변인은 “권력구조 문제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단일안을 만들더라도 내각제 문제와 병행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단일안 마련은 원론적인 의미”라며 “조만간 만든다고 했지 언제까지 못박아 만든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