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약칭 HC로 불러주오』

  • 입력 1999년 3월 22일 19시 28분


‘HC로 불러주세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애칭 만들기’에 고심해오던 이총재 측근들이 결국 영어이니셜로 결론을 내렸다.

이총재 측근들은 그동안 “신문들이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 등 정치 원로들은 모두 영어이니셜을 딴 약칭을 써주면서 이총재만 ‘창’ 또는 ‘대쪽’으로 쓴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특히 이총재 이름에서 따온 ‘창’에 대해서는 어감상 ‘창(槍)’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가뜩이나 인상도 부드러운 편이 아니고 그동안 보여준 정치색도 강성인데 약칭까지 독한 이미지를 더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쪽’도 정치신인 시절의 참신한 느낌이 점점 퇴색되면서 완고하고 고집센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대안’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래서 만든 약칭이 영어이니셜인 ‘HC’. 그러나 한국인에게 ‘H’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처음이니까 ‘HC’가 발음도 어렵고 생경하게 들릴지 모르나 ‘HR’(이후락·李厚洛전중앙정보부장)도 자연스럽게 쓰였던 만큼 앞으로 ‘HC’홍보작업을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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