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정부조직개편안]신설「국정홍보처」뭘 하나?

  • 입력 1999년 3월 23일 19시 22분


무덤 속으로 사라졌던 공보처가 1년만에 부활한다.

정부는 23일 국정홍보 강화를 위해 총리실 산하에 ‘국정홍보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직급은 과거보다 한단계 낮은 차관급이지만 국정홍보처장은 과거 공보처장관이 겸했던 정부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정홍보처는 또 현재의 공보실 기능 이외에 신문잡지 방송진흥과 등 매체담당과 함께 △해외홍보원 △정부간행물제작소 △국립영상제작소까지 포괄한다. 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발족한 공보처는 박정희(朴正熙)정권 시절인 68년 문화공보부로 승격됐다. 이후 문공부는 정부의 ‘공식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언론통제의 첨병으로 악명을 떨쳤으며 이 기능은 신군부 집권 이후로 이어졌다. 그러나 90년 문화부가 분리되면서 공보처로 축소됐고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규모가 더욱 줄었다.

정부는 공보처 부활에 대해 언론통제가 아닌 지원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공보처를 ‘언론통제창구’로 지목하며 이를 없앴던 현 정권의 입장에서는 말뒤집기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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