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朴泰俊)총재의 한 측근은 25일 “재 보선이 끝나면 당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현 당직자들의 개인적 사정을 감안해 개편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총재의 뜻으로 당직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편 폭이 클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당직개편의 관심사는 박총재의 친정체제 구축 여부. 박총재는 97년11월 대통령선거 직전 총재가 된 이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그늘’에 가려 일부 당직자들로부터 홀대를 받아온 게 사실. 그래서 이번 당직개편에서 당3역 등에 자기 사람을 앉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만약 박총재 측근들이 당직을 장악하게 되면 내각제개헌 추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개헌시기 연기 및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박총재의 평소 성향이 당 노선에 보다 확실하게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충청계 출신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충청출신 한 당직자는 “내가 원해서 물러나면 몰라도 경질은 곤란하다”면서 “충청권을 흔들면 5, 6월의 전당대회가 볼만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