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수혈론」재강조]영남권서 수혈물꼬 터질듯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이른바 ‘젊은 피 수혈론’이 표방하는 목표는 ‘21세기형 신진 정치인력의 충원’이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목표아래 계층적 직업적 지역적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전방위적 인력충원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일차적 충원대상은 ‘DJ정권’의 취약지인 영남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나 국민회의의 핵심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신진세력의 영입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25일 “원외지구당의 사고당부가 일차적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우선 영남권에서 신인들의 영입작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얘기다.

물론 이같은 계획을 총선에 대비한 통상적 ‘물갈이’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인적 수혈’을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즉 김대통령의 장기적 정치개혁구상인 여야의 전국정당화 및 국민회의의 ‘동진(東進)정책’과 수혈론은 바로 맞물려 있다는 의미다.

김대통령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혈론을 전국정당화와 연결지어 언급했다.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도 25일 수혈론을 언급하면서 “여야 모두 지역화합에 맞는 전국정당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영남권에 각별하게 공을 들여온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의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다. 김실장은 현 정부 출범 후 대구 경북지역을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영입작업도 병행해온 입장.

최근에는 직접 “영남권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영입될 것이니 잘 지켜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혈’의 물꼬는 영남권에서부터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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