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이회창총재, 안양 총력전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2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오전 안양시장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안양지역은 근소한 차이로 승세를 타고 있다”며 기대를 거는 표정이었다.

회의에서는 신중대(愼重大)후보가 국민회의 이준형(李俊炯)후보에 비해 단순 지지도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뒤지지만 “꼭 투표 하겠다”는 유권자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24일의 당 여론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이총재는 회의 말미에 “조금 앞선다고 절대 방심말라”고 누차 강조했다.

안양시장 보선에 대한 이총재의 독전(督戰)에 유난히 힘이 실린 느낌이다. 이총재가 안양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이유는 ‘재 보선 3개지역 중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안양에서 밀릴 경우 전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듯하다. 이 경우 자신의 당내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총재와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구원(舊怨)이 개입돼 있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달 중순 미국에서 돌아오는 이당무위원은 현지에서 자신의 구 지역구 조직을 가동, 안양 보선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총재의 한 측근은 “그 일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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