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부총재는 지난달초 ‘보수신당론’을 제기했다가 호응을 얻지 못해 당내에서 ‘왕따’가 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그의 합동연설회 참석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김전부총재와의 화해를 꾸준히 추진해온 이총재측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구 경북의원들이 최근 골프모임에서 이총재와 화해하도록 김전부총재를 설득한 뒤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는 점도 이총재측의 희망적 관측을 뒷받침해주는 대목.
그러나 최근 김전부총재와 만나 당의 진로를 협의했던 비주류의 한 인사는 “김전부총재가 이총재와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한다. 김전부총재는 “이총재가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지만…”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아무튼 김전부총재가 주류 비주류 중 어느 편에 서느냐는 재 보선 후 한나라당의 진로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