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휴일표밭 표정]막판 혼탁 재연

  • 입력 1999년 3월 28일 20시 06분


여야는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안양 등지에서 실시되는 ‘3·30’재 보선을 이틀 앞둔 28일 각 선거구 별로 일제히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후보진영 간 상호 비방과 금품 및 향응제공 주장 등 과열 혼탁상은 여전히 재연됐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여권 지도부는 이날 세 지역을 차례로 돌며 합동정당연설회를 개최.

연설회에서 연사들은 한결같이 ‘힘있는 여당후보’를 지원하는 게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호소.

안양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안양교도소 이전 △안양지원 및 안양지청 신설 △새마을호 안양역 정차 등 공약을 제시.

○…한나라당은 이날 당지도부가 총출동해 안양과 시흥 등 두 곳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등이 참석한 시흥 정당연설회에서 장경우(張慶宇)후보는 “여당이 불법 사랑방좌담회를 계속 여는 등 신성한 한표를 술과 고기로 사려하고 있다”고 주장.

○…안양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신중대(愼重大)후보가 전날 합동유세에서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사랑방 좌담회에 참석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신후보를 고발하겠다”고 강조.

또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사무부총장은 행정자치부 자료를 토대로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재보선지역으로 대량전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여당이 정부의 묵인 아래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위장전입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구로을의 국민회의 후보 진영에서는 최근 전국구의원직을 승계한 이훈평(李訓平)의원이 열성적 운동원이라고. 이의원은 내년 총선 때 한후보의 연고지인 서울 관악갑지구당을 물려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

구로을에서는 인명진(印名鎭)갈릴리교회목사가 한나라당을 지원하고 있는데 인목사는 “오랫동안 교회활동을 해온 조은희(趙恩姬)후보를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

〈이원재·공종식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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