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선관위 편파」 쟁점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06분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의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와 경기 안양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실시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도 과거 재 보선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 속에 여야간 및 후보진영간의 고소 고발이 잇따르고 금권 관권선거 등 불법 탈법시비와 흑색선전 등으로 과열 혼탁양상이 심화돼 선거후유증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李容勳)는 29일 한나라당의 편파선거관리 의혹제기에 따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선관위의 모종수(牟鍾洙)사무국장을 안양시장 보궐선거 업무에서 배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동안구 선관위가 26일 국민회의측의 비밀사무실에서 불법금권선거운동과 관련된 장부를 압수하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사무국장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안양시 관양2동 국민회의협의회 사무실에서 전화 7대를 설치해 선거운동을 한 것을 적발하고 즉시 폐쇄했으며 이 사무실에서 발견된 ‘간담회 참석자 명단’은 계속 조사한 뒤 의법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관용(朴寬用)부총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동안구 선관위가 국민회의 이준형(李俊炯)후보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간담회 명단으로 미뤄볼 때 이후보측이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짙다며 수원지법에 증거보전신청을 냈다.

한편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9일에도 당지도부가 대거 선거현장에 몰려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양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안양전철역 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졌으며 한나라당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지도부가 안양 선거현장에 나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김차수·김창혁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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