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선거상황실에 나와 개표를 지켜본 국민회의 지도부는 선거결과에 만족한 듯 여유있고 환한 표정.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두 곳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회생과 개혁정책을 소신있게 밀고 나가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 그는 또 “안양시장 선거패배는 민심현장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라는 국민의 채찍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부연.
다른 고위당직자는 “세 곳을 모두 석권했으면 한나라당이 극단적인 대여투쟁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선거결과는 황금분할”이라고 해석.
…현 정부 출범 이후 다섯차례의 재 보선에서 1승4패했던 자민련은 시흥 보선에서 1승을 추가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공동정권에 대한 국민의 재신임 의사가 확인된 셈”이라며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평가.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도 밤늦게까지 서울 마포 당사에 모여 자축.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예상했다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다만 장경우(張慶宇)후보가 시흥에서 선전해 막판 역전을 기대했으나 패배한 데다 국회의석을 한 석도 늘리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유례없는 여당의 금권 타락선거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금권 타락선거의 유형을 정리해 여당측을 고발하겠다”고 다짐.
〈양기대·박제균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