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열어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재 보선에 대한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부정선거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조만간 경기지역에서 재 보선 불법 부정선거 실태를 폭로하는 장외 규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의 진상이 옳은 방향으로 밝혀지지 않고 잘못된 것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는 할 필요가 없다”며 여권의 태도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재선거를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야당의 부정선거 시비는 선거패배에 대한 인책론을 모면해 보려는 지도부의 정략과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처리에 따른 부담을 전가하려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답변을 통해 “이번 재 보선에서 과열된 점이 있었지만 과거 선거에 비해서는 개선됐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은 또 국회 본회의 답변을 통해 이미 입건된 29명 외에 15명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