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수사지시]선관위『與 봐준건 아니다』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43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李容勳)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다. ‘3·30’ 재 보선을 앞두고 이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직원들은 “지난해 경기 광명을 보선의 불명예를 씻자”고 의욕을 불태웠으나 결과는 ‘편파 관리’시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임좌순(任左淳)사무차장은 “국민회의측이 대규모 특위위원을 위촉했다는 사실은 우리도 정말 몰랐다. 솔직히 무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정말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오해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 보선에서 선관위가 적발 조치한 37건 중 한나라당이 2건에 불과하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35건이나 차지하는 것으로 볼 때 선관위가 ‘여당 봐주기’를 했다는 것은 당치 않다는 게 선관위의 주장. 경기 안양시장 선거에서의 국민회의 사랑방좌담회 건도 지난달 26일 선관위가 적발해 후보자와 연계성을 찾아내 ‘물건’을 만들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터뜨리는 바람에 실기(失機)했다는 것.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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