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긴급현안질의]국회서 맞붙은 「不正공방」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3·30’재 보선의 선거부정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의원들은 상대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욕설과 야유를 보내는 등 이날 의사당은 계속 소란스러웠다.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안택수(安澤秀) 이사철(李思哲)의원 등은 재 보선을 총체적인 불법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불법선거 사례를 적시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 첫 발언자로 나선 이우재의원은 “영등포시장 부근의 한 뷔페에서는 구로주민은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무조건 음식을 제공했다”고 주장. 그는 또 “여당이 구로을지구당사무실 부근에 ‘새봄맞이회’란 불법사무실을 차려놓고 직능단체 회원들이 오면 여당후보 사무실로 안내하는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부연.

이사철의원도 경기 시흥에서의 향응제공 및 불법사랑방좌담회 사례 5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안택수의원은 “공동여당의 총체적인 금권 관권선거 자행으로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양두구육(羊頭狗肉)정부’에 불과하다는 게 명백히 입증됐다”고 주장.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 설훈(薛勳)의원과 자민련 김칠환(金七煥)의원 등은 한나라당이 억지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공개.

박의원은 “한나라당이 서상목(徐相穆)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물타기작전으로 재 보선에 대한 시비와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지적. 그는 이어 “구로일대에 ‘이회창’이름이 새겨진 ‘이회창 스카프’가 대량으로 살포됐다”면서 스카프를 증거물로 제시.

설의원은 “한나라당이 당내 사정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공세로 사실과 달리 적당히 꾸며서 불법선거 시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김의원은 “불법선거가 있었다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고발, 법에 따라 엄정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