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었다. 총체적 국정실패를 초래한 김전대통령이 뒷수습에 진력하고 있는 현정권에 대해 어떻게 이런 독설을 퍼부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에 대해 ‘독재자’라고 비난한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행동으로 “정신나간 짓”이라는 성토분위기 일색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체의 공식반응은 삼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당직자들도 “김전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국가경제를 파탄낸 지도자가 할 일은 사과와 반성”이라고 비난했지만 공식대응은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김전대통령의 현정권 비난에는 동조하면서도 의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우리 정치현실을 매우 정확하게 본 말로 역시 오랜 정치경력을 지닌 김전대통령다운 평가”라면서도 “그러나 김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환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