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0분 전까지도 가결을 장담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 야당 지도부는 당황하고 낭패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서의원 체포동의안과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 표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서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오늘 여러분의 결정은 개인 서상목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의 지위와 신분에 관한 문제이자 이땅의 정의에 관한 문제”라며 “의원님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리라고 믿는다”고 호소.
서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우리 대선자금만 수사하느냐”고 응원했고 국민회의 의석에선 “국세청을 동원한 것이 문제 아니냐”는 맞고함이 터져 나와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박장관 해임안과 김총장 탄핵안 표결 과정에선 한동안 공개투표 문제가 한동안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따라 여당이 표단속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여당은 공개투표를 중지하라”고 외쳤고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수석부총무는 “공개투표는 야당이 하고 있다”고 역공.
한편 김총장 탄핵안의 경우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실상 가결된 것이나다름없다”고만족을표시.
○…가(可) 1백24표, 부(否) 1백54표로 부결된 박장관 해임건의안의 경우 야권에서 1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왔다는 계산. 이날 표결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와병 외유 등의 이유로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 자민련 김복동(金復東), 한나라당 최형우(崔炯佑),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불참했다.
〈윤승모·공종식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