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먹고살만해지면서 식량문제를 지나치게 안일하게 보는 경향이 생겼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벗어나 6·25전쟁으로 나라가 초토화돼 초근목피로 연명하다가 겨우 밥술이나 먹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직도 식량이 모자라 매년 수입하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육지면적이 좁아지고 있으며 해마다 엘니뇨 라니냐 등 기상이변으로 말미암아 머지않아 심각한 식량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세계의 석학들은 경고한다. 부유할 때 가난을 걱정하고 평화로울 때 전쟁을 준비하는 유비무환 정신이 지혜로운 태도이다.
새만금 사업의 백지화를 주장하는 환경보호론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 사업이 무려 12년 이상 입안돼 시행되고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동안 무얼 하다가 뒤늦게 나서는 이유를 먼저 밝히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새만금호와 문제의 시화호는 근본적으로 다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새만금호의 수원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지류를 거슬러 올라가 생활폐수 공업용폐수 축산폐수 등 오염원을 발본색원해 시정하고 몇단계 정화과정을 거치면 제2의 시화호로 전락되는 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정부는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 새만금사업을 조속히 완공함으로써 식량위기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건식<금만 농어촌발전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