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여당의 새 지도부가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면 대화로 현안을 풀어 나가겠지만 강경하게 나오면 맞대결도 불사한다는 게 이총재의 기본구상”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9일부터 시작되는 제203회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 등 민생현안 심의에는 적극 참여하되 정부조직법 개정 등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세를 강화한다는 이중전략을 세운 것도 이총재의 이런 구상에 따른 것이다.
이총재는 당분간 ‘3·30’ 재 보선 부정선거 의혹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금권 관권선거 재발방지와 곧 있게 될 정치개혁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 의혹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는 게 이총재의 생각이다.
그러나 당내 진상규명특위와 국회 상임위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추적하되 장외집회 계획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기세등등하게 정쟁(政爭)에 몰두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다.이총재는 또 서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내 분란 가능성이 줄었다고 보고 ‘새 정치 구상’의 구체화를 통해 당 장악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총재는 이를 위해 영입할 신진인사를 물색하는 등 ‘새 정치 깃발’을 들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