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돌린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는 8일 일절 언급을 피했다.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면서도 사적으로는 “뭘 그런 걸 다 알려고 그래”라며 말을 돌렸다.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은 “말 할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 역시 “아는 바 없다. ‘오리발’을 받았다는 사람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당의 실무관계자들은 ‘오리발’이 당의 공식자금에서 지출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또 구총무가 개인적으로 조달한 것도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이 돈은 자민련 ‘외부’에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일부에서는 자민련의 반란표 방지를 위해 청와대나 국민회의 쪽에서 지급됐을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이 때문에 몇몇 의원들은 “돈 줄테니 서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해달라는 매표(買票)행위와 다를 게 없다”고 자조(自嘲)섞인 푸념을 했다. 한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와 곤혹스러운데 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