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혹 JP 『내각제 몽니아니다』책임론 쐐기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45분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는 8일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의 책임시비에 쐐기를 박았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 간부들에게 “‘표반란’의 진원지가 자민련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각제 때문에 충청권 의원들이 ‘몽니’를 부렸다는 국민회의의 시각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JP는 7일 밤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로부터 전화로 투표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뭔가 작심을 했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의 전언.

JP의 한 측근은 “서의원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조직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디에 많으냐. 이탈표는 국민회의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표반란’의 책임을 국민회의 쪽에 떠넘겼다.

자민련의 기류도 비슷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 주재로 열린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사태의 원인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관계에서 찾는 시각은 옳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민련은 지도부 인책론도 일축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회의에서 인책론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특히 박총재의 사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예의에도,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구총무도 총무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태도는 인책을 할 경우 반란표가 자민련에서 나왔다는 세간의 의혹을 시인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총재의 태도는 이런 분위기와 상당히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재는 회의에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당직자들의 만류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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